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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브랜드 답다라는 정의를 내릴 때 단순히 제품의 질과 수량 혹은 가격 등 일련의 경우만을 가지고 브랜드라


정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브랜드가 가지려는 철학과 이념 혹은 그와 더불어 수많은 필요조건 속에서 충분한 가이드라인을


지켜가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져버리지 않았을 때 비로소 브랜드 답다라 논 할 수 있다 생각한다. 브랜드라는 것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 그중 사진이라는 장르는 브랜드라는 큰 화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 그리고 웹에 의존도가 높은 시대의 이미지에 대한 중요성은 브랜드인가? 아닌가? 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가고 있다. 이에 첫 번째 FEATURE로 DEUTERO가 소개할 이야기는 사진과 사진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 상당히 'DEEP'한 사진을 담아내고 그 심도의 가치를 고수하려는 사진가가 있다. 바로 포토그래퍼 정상현이다. 






D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J - 익숙해져 가는 감정들과 삶의 조각난 기억들을 기록하고 되살리고자 지금도 열심히 걸어 다니고 있는 사진 찍는 사람 정상현이다.



D - 반갑다. 처음 사진에 매료된 동기는 무엇인가? 애초부터 사진가를 꿈꿔왔나? 어릴 적이 궁금하다.


J - 나의 유년기는 사진보다 오히려 책과 음악을 더 즐겼던 것 같다. 그리고 소위 남자들만 우글대는 남중 남고를 졸업해서인지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상당히 조용했던 유년기를 지내지 않았나 싶다. 굳이 기억하자면 어릴 적부터 심야 라디오에 심취해 그들이 전해주는 앨범에


관한 이야기나 아티스트들에 관심이 많았다. DJ들의 멘트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그들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뭐 그런 분위기 말이다. 돌이켜보면 그 분위기 자체를 즐겼던 것 같다. 결국, 그런 분위기가 좋아 테이프로 녹음하기도 하고 특정 아티스트들의


앨범들을 직접 찾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면서 앨범 재킷에도 관심이 가고 자연스럽게 재킷의 주인공들에 대한 동경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아마 내가 사진을 시작한 시기는 그즈음인 것 같다. 후에 사진과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섞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암실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나로선 사진이라는 작업 과정이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사진과에 입학해 좀 더 많은 것을 느끼고자 했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오히려


교내에서 운동하는 다른과 선배들의 모습이나 그들의 공연 모습들이 나에겐 더욱 큰 관심사였다. 그들을 처음 카메라에 담으면서 사진의 첫발을


내디딘 것 같다.





 

D -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찍는다'라는 그 매력 무엇인가?


J - 찍는다는 건 'Shooting'의 의미와 같이 쏴 맞히는 것이기도 하고 네모난 틀 안에 무언가를 가두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억이라는 부분을


도출하게 하는 일련의 행위적인 일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거리가 있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사진은 종이나 다른 것들을 통해 보여지는 물성


또한, 포함되어진 것이고 찍는다는 것은 이를 위해 행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이둘은 땔 수 없는 관계이지만 사진은 프린트라는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우선 구분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하자면 내게 찍는다는 행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중간도구라고 할까?


소설에 대한 감정 묘사나 음악을 듣고 느끼는 일련의 감정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지는 생각들 등 이런 것들이 사진으로 표현되면 곧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 여기기에 사진이라는 도구 그리고 찍는다는 행위를 활용하는 것 같다. 최근엔 단순히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일기처럼 순간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찍는다를 활용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사람, 사물, 장소 혹은 시간 거기에 더해 그날의 감정이나 변화 등이


사진에 비춰지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결국, 사진의 매력은 간결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소중함을 지닌 나의 일기장이라고 할까.





 

 

 



D - 요즘엔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쉬운 환경에 살고 있다. 어떤가?


J - 누구나 찍는다는 건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기류라 본다. 다만 찍기 쉬워지고 그 행위에만 집중하다 보니


의미보다 행위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는 현상은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쉬워진 만큼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려는 노력과 나름의 정리 기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한계성이 보이는 부분도 아쉬운 점이다. 분명 찍기는 쉬워졌는데 결과는 차이가 없고 일률적이다.


특히 본인이 무엇을 기록하는지 혹은 무엇을 기록 할건지에 대한 사진이 없는 것 같아 특히나 아쉽다. 현재의 시대에 사진은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나뉘어 있다. 잘 찍기 위함이 아닌 단순히 경쟁의 구도 안에서 원하지 않는 레이스에 끼어든 느낌을 받거나 혹은 보인다면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 큰 안타까움은 없을 것이다. 소중한 건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사진으로 조금은 생각해 봤으면 한다.




 

 

 



D - 과거 찍은 작품 중에 기억나는 작품이 있다면?


J - 작품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은 단계이다. 일단 첫 번째 전시했던 사진 중 바다 사진이 기억이 많이 남는다.


D - 이유는?


J - 심하게 추운 날씨 속에서 단 한 컷을 위해 온종일 기다렸다. 게다가 당시엔 필름 작업이 주된 시대였던 터라 바로 확인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었다. 큰 삼각대에 대형 카메라로 온종일 기다리다 보니 결국 간첩으로 오인해 파출소로 끌려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가끔 동해의 그곳을


지나가면 그때의 기억으로 피식 웃게 된다.




 

 


 

D - 당신은 항상 이미지의 희소가치를 중요시한다고 밝혀왔다. 아직도 그런가?


J - 소위 만들어지는 사진은 특정 계획을 통해 상당히 많은 수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리터칭이나 많은 작업을 더해 다양한 이미지들로 재생산


된다. 자의던 타의던 결국 어느순간부터 내가 찍은 사진인데 내 사진처럼 안보일 때가 종종 발생하고 그 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조건 리터칭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나도 톤이나 분위기를 위해 일정의 리터칭 작업을 수행한다. 분명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리터칭 작업이지만 해야 할


상황도 있다. 다만 사진이라는 매력 즉 찰나의 기록을 담는다는 부분에서 보자면 사진이 보여주는 다른 점 또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언젠가


방 청소를 하던 중 예전에 작업한 필름 사진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많은 망설임과 선택의 갈등들이 뭍어나 있었고 나에게 왠지 모를


반성과 설렘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할까?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 방법인


'사진을 찍다'라는 행위.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애착이 강해지는 것 같고 희소가치에 대한 부분 역시 간과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D- SNS에 피드되어 있는 사진들을 보면 상당히 다큐멘터리 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느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J - 굳이 다큐멘터리 적이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쓰고 누리는 시간 자체의 기록이랄까? 구분 짓는 것도 어색하고. 다만


변화에는 민감해지는 것 같다. 좋아하는 공간 그 주변의 변화라던지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 변화들 혹은 내가 사는 곳이나 누리는 것들 그냥


내식대로 기록하는 행위일 뿐이다. 특별히 의미부여가 더해지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한 단면이자 공간의 기억이면 족하다.




 

 


 

D - 현재 우리는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넘쳐흐르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이전에는 아날로그 세상에서 살아왔다. 현재

시점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이 둘을 어떻게 바라보나?


J - 너무 광범위한 주제다. 이는 할 말도 많고 다룰 이야기도 많다.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를 논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직접


느끼고 경험한 바를 잘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 같다. 쓰임새와 성향에 따라 관심과 방식이 바뀌듯이 몸으로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닐까? 두 가지 모두를 경험해 보고 디지털이 좋다고 판단되면 디지털로 아날로그가 좋다고 판단되면 아날로그로 자신의 것을 만들면


된다 본다.



D - 본인은 디지털인가? 아날로그인가?


J - 반은 디지털 반은 아날로그다. 이 역시 환경과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내 경우엔 최대한 원하는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하는


편이라 본다. 예를 들어 특정 물건이나 기기에 대한 정보를 비교하고 조사하는 것들 말이다. 과거 아주 오래된 라디오 튜너 소리에 꽂혀서 한동안


진공관으로 된 라디오 소리를 다 청음 하러 다녔던 적이 있다. 적어도 내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관계는 늘 선택해야만 하는 질문지 혹은


선택지와도 같은 것이다.




 


 

D - 최근에는 어떤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나?


J - 우선 시간이 되는대로 서울을 걷고 있다. 예를 들어 버스종점까지 무작정 가보기도 하고 또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기도 하며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목적은 장소에 대한 직접적인 의미보다 그 장소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분명


그곳의 사진만으로 누구나 같은 감정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게 해보자는 욕심이 조금 있어서 여기저기를 배회 중이다.


차 후 직접 걷고 이곳저곳을 지나다니면서 느낀 감정 혹은 흔적들을 모아놓은 책을 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두 번째는 경계에 서 있는 여성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 특히 20대의 여인들. 20대의 여인들은 내가 생각할 때 가장 극적인 변화에 놓여있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물론 남자도 그럴 수


있지만 내 쪽은 여자가 더 그렇다 본다. 그런 20대 여성의 감정을 담고 싶다.
  


D - 앞으로의 사진 활동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J - 현재 프리랜서라 일단 주어진 일이 생기면 생계형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있는 작업을 뒤로하며 살지는 않는다. 어떤 주제든


그것이 협업이든 무엇이든 간에 첫 단계부터 같이 생각하고 과정을 만들어 가는 작업을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시작하고자 사람들을 역시 자주 만나고 있다. 글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어우러질 수 있는 작업물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궁극적으로는


내 작업물들에 대한 아카이브를 쌓는게 현재는 목표이자 꿈이다.



D - 끝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J - 질문이 너무나 광범위하고 많다. 이렇게나 많을지 몰랐다. 당황스럽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공개될 내 사진과 협업한 제품에 기대를 내심


가지고 있다. 장기 프로젝트로 전시까지 처음에 이야기했었는데 나중에 이번 계획이 꼭 실천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크리스 영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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